최후의 만찬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내가 '최후의 만찬'에 초대된다면
'최후의 만찬'에 초대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했다. 인간의 출생(Birth)과 사망(Death) 사이에는 끊임없는 선택(Choice)의 순간들이 있고, 그 선택이 인생을 만든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들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처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나의 삶을 조명해 보듯이 성화를 통해서도 나를 살펴볼 수 있다. 일찍이 회화예술의 덕목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성인들의 모범적인 삶을 전달하는 것이기도 했다.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은 성경 요한복음 13장 21~30절까지의 이야기를 묘사한 내용으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 21)라는 예수님의 발언에 열두 제자의 심리적 동요를 다이나믹하게 표현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다.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Santa Maria della Grazie) 식당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속으로 들어가면 예수님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요한, 베드로, 유다,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바르톨로메오가 있고, 우측으로는 토마스, 요한의 큰형 야고보, 필립보, 마태오, 작은 야고보의 동생 타대오, 시몬이 있다. 제자들의 성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수님 곁에 사랑의 제자 요한이 있다.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 중 제일 어린 나이인 10대 후반에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하여 가장 오랫동안 생존한 제자이다. 그의 성격은 열정적인 기질을 가졌으며, 생각이 단순하다. 깊은 사랑이 있어 인간성이 좋으며 영성이 탁월하여 직관력과 다른 사람에게 신의가 있다. 또한, 요한은 5권의 성경을 집필하였다.
요한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있는 사람이 시몬 베드로이다. 베드로는 키가 작고 고수머리에 짧은 턱수염을 지녔으며, 얼굴에는 주름이 있다. 베드로의 성격을 살펴보면 불같은 성격으로 즉시 행동에 옮기길 좋아해 충동적이며 급하다. 격렬한 자기감정을 억제하지는 못하나 복종심이 있어 믿음을 잘 지킨다. 용감하고 헌신적이고 역동적이며 모험심도 많아 조급하게 서두르다가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며 자기중심적이다.
베드로의 옆자리에는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있다. 안드레아는 ‘남자답다’라는 뜻으로 일을 빨리 결정하는 결단형이면서도 매사에 적극적이고 감동을 잘하는 감격형이다. 또한, 꼼꼼히 살펴보는 사려 깊은 사람으로 친구를 잘 사귀어서 인도자라고도 불렸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안드레아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그의 성격은 남보다 앞서기보다는 보조역할에 머문다. 작은 야고보라고도 하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기는 봉사자이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목격한 증인이며, 주님의 명령에 따라 땅끝까지 나가 복음을 전하였다.
바르톨로메오는 야고보 곁에 허리를 굽혀 예수님 쪽을 주시하고 있으며,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매사에 치밀하고 결단력이 있다.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도도한 면이 있고 주관이 뚜렷하여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하며 찬양하였다.
예수님 우측에는 토마스가 자신을 향한 손가락을 보고 있다. 특히 토마스는 의심이 많아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표정이다. 무슨 일을 결정할 때 매우 신중하고 탐구하기를 좋아하여 질문을 잘한다. 남을 잘 못 믿는 성격이며 매사에 의심을 먼저하고 답을 찾는다. 머리가 좋고 아주 섬세하여 맡은 일에 충성하나 새로운 일은 두려워한다.
예수님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야고보는 요한의 형이며, 열정적이고 용기가 있는 지도자로 예수님은 그를 '천둥의 아들'이라 불렀다. 그는 최초의 순교자이며 협력해서 일을 잘하고 조직의 대표로 활동한다. 매우 겸손하여 순종하는 스타일이며 높은 곳을 바라보는 야심가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필립보는 신중한 제자이다. 소심하기는 하나 아는 것이 많다. 무슨 일이든 따져보는 계산형이면서도 진취적이고 투쟁적이다. 남들보다 앞장서기를 좋아하며 세례자 요한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
마태오는 세리 출신으로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이름은 '레위'였으나 예수님을 만난 후 새로운 이름을 얻었는데 그것이 '마태오'이다. 마태오는 '하느님의 선물'이란 뜻으로 하느님께서 덤으로 주신 은혜의 삶을 살았으며 복음서의 기술을 보아 겸손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성격은 섬세한 면이 많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는 노력형이다.
타대오는 '마음이 큰 사람' '용기가 있는 담대한 사람'이란 뜻이다. 성격은 마음 깊은 곳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며, 말없이 주님을 따르며 믿음으로 사는 성격이다. 조용히 섬기기를 좋아하여 주위로부터 칭찬을 많이 듣는다.
시몬은 열정적인 전도자로 '가나안 사람', '열혈당원'이라고 부른다. 그는 정열을 가지고 목표를 추구해 나가며 조용히 주님을 따르는 믿음으로 산다. 사막 같은 곳에서도 인내로 성공하는 성격이며 애국심 또한 투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스카리옷 유다는 예수님을 판 은 30세겔을 넣은 주머니를 움켜잡고 어두운 얼굴로 있다. 그는 배반자이며 사도들의 경리를 맡았다.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격의 소유자이다. 생각을 많이 하며 욕심이 많고 돈을 사랑한다.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는 성격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다. (참고 : 홍정길의 '제자들의 삶과 그 기질들')
나는 열두 제자 가운데 누구와 삶의 성격이 닮았을까? 예수님 안에서 변화되었던 제자들처럼 나 자신도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순 주간이 되었으면 한다.
[2013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가톨릭마산 9면, 김리아(체칠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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