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세포
얼마 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정신건강에 좋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실제로 몸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받는 세포일수록 건강하다는 것이다. 즉 정상세포는 동식물을 막론하고 주위 환경,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모두를 예민하게 감지한다고 한다. 식물은 태양에서 오는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동물에게도 세포조명이란 현상이 있어 표시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해수욕장에서 등에 광채가 나는 현상이나 성인들이 내는 특수한 빛인 발광,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빛이 나는 현상들을 말한다.
정상세포는 빛에 반응하여 반사하는데 암세포는 반사하지 않는다. 정상세포는 일반 빛에도 반응하지만 사랑이라는 에너지에는 더욱 강력히 반응한다. 쥐의 실험과 원숭이의 실험결과, 사람의 사랑을 받는 동물은 오래 산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쥐의 수명을 약 7백 50일이라고 했는데 쥐의 실험 결과 쥐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 9백 50일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외되어 자란 동물은 성격이 포악하게 되며 동족을 물어 죽이기까지 한다.
이 두 그룹의 두뇌를 해부해 본 결과 사랑을 받은 쥐는 신경세포가 보통 동물보다 양적으로 많았으며 고독하게 자란 동물은 신경세포도 고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동물의 몸에 들어가 뇌세포 성장 호르몬을 생성하는 인자를 자극해서 뇌세포가 증식하도록 한 증거라고 한다.
그래서 사랑받는 세포는 암도 이긴다는 것이다. 많은 질병이 스트레스와 과로에서 온다고 하는데 소외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에 대한 무리한 집착, 소유와 경쟁에 대한 강박 이런 것을 견딜 수 없을 때 정상적인 정신구조 세포활동 등에 이상이 생기고 그것이 질병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고 주위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쁨과 희망을 자기 자신과 남에게서 발견하는 삶은 광채가 날 것이 분명하다. 욕망의 기대치를 낮추면 행복의 수치가 높아지는 법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기쁨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믿고 행동하면 자기 몸 속의 세포가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반응할 것이며 그 반응은 사람의 얼굴에 사랑으로 빛을 내게 되지 않겠는가.
<도종환, 월간 좋은생각>
세포는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까?
길을 가다 넘어지면 피가 나 상처가 생긴 뒤 이내 아문다. 이 과정에서 몸속에서는 주변 조직세포에 신호를 보내 혈액을 응고시키고, 면역세포에 신호를 보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한편 표피세포를 증식시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에 반응하는 세포의 작용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정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네트워킹'이 작용하기 때문.
사람 몸은 5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있다. 세포 내 10억개 단백질 중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전령사는 약 2000개. 이들 단백질은 세포 외부의 자극을 감지(입력)해 세포 내부로 신호를 전달(출력)하는데, 이들이 만드는 8000여 개의 상호작용이 '신호전달 네트워크'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세포의 복잡한 네트워킹 구조에서 곁가지를 쳐내고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핵심 구조인 '커널(cernel)'을 밝혀냈다.
KAIST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정보통신과 생물학을 결합한 시스템생물학을 통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대장균과 효모, 인간의 신호전달 네트워크에서 각각의 최소 핵심 구조인 '커널'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복잡한 생명현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탐구하는 시스템생물학을 이용해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네트워크 내에서 정보를 주는 '입력' 단백질과 정보를 받아들여 반응하는 '출력' 단백질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유형별로 묶었다.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신호전달의 뼈대가 그려졌다. 연구팀은 이를 선형 연결구조라는 뜻에서 '커널'이라고 이름 붙였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사람 세포에 있는 신호전달 단백질 1956개 중에서 입력에 관여하는 단백질 669개, 출력 관련 단백질 417개를 빼면 867개의 중간 다리 단백질이 남는다. 이 중간 다리 단백질 중에서도 81%를 제거한 19%(약 164개)가 핵심 구조인 커널로 밝혀졌다. 대장균은 전체 신호전달 단백질 129개 중 중간 단계 단백질 30개(23%)가 커널, 효모는 신호전달 단백질 129개 중 중간 단계 단백질 43개(19%)가 커널로 밝혀졌다. 조 교수는 "고등 생명체일수록 단백질 중 커널 이외의 부분이 많다"며 "신호구조 네트워크는 커널을 유지하며 점차 진화해온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 핵심 구조를 밝히면 신약 개발로 이어갈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포 중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약물 관련 유전자(17%)가 대부분 커널 안에 속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의 표적단백질이 대부분이 커널에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네트워크 방식은 인간의 대사조절 과정 등 다른 복잡한 네트워크도 해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 최근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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