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를 지키라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 (서수도덕자,적막일시.의아권세자,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달인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녕수일시진작막)
毋取萬古之凄凉 (무취만고지처량)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때 외롭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토록 쓸쓸하다. 깨달은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나 진리를 보기 때문에 현재의 육체보다 사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쓸쓸한 길은 택하지 말라
*인생이란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숙명적인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더욱 권력과 재산을 지니고 싶고, 자기 인생을 찬란히 꽃피우고 싶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권력과 재산과 명예가 좋다 한들 그것이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 권력과 재산과 명예를 오래 지니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요행히 짧은 평생 동안 지닐 수 있다 손 치더라도 그 부끄러움은 영원히 씻을 길이 없음은 인류의 역사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사람으로서의 양심과 도덕을 잃지 않도록 자기의 평생을 가꾸려면 세속의 불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외로운 일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부귀를 탐내어 양심을 꺾고 권세에 아부한다면 비록 한때의 영화는 누릴지 모르지만, 결국은 영원히 욕됨을 면치 못하는 처량한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
오직 인생의 참뜻을 알고 세상일을 달관한 사람만이 뜬구름 같은 부귀 이외의 진정한 부귀를 내다보고 살며, 육체가 죽은 뒤의 참다운 자기 모습을 생각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차라리 살아서 한때는 쓸쓸히 지낼지라도 영원히 구제될 길 없는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오를 저지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채근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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