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정미연 화가의 그림으로 읽는 복음] 와서 보아라

by 파스칼바이런 2015. 1. 24.

[정미연 화가의 그림으로 읽는 복음] “와서 보아라”(요한 1,39)

 

 

 

     

    길을 갑니다.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가도 가도 제자리인 듯합니다.

    잘못된 게 아닌가 조바심이 쌓입니다.

     

    마음은 답답하고 몸엔 피로가 깊어갑니다.

    어찌할 줄 몰라 서성이다가

    그만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때

    들리는 소리

    ‘그분이시다.’

     

    그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듭니다.

    무거운 몸을 다시 일으켜

    그분을 향합니다.

     

    “와서 보아라.”

    이 말씀에 두 귀가 번쩍 뜨입니다.

    말씀하시는 그분의 눈빛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그분 뒤를 따르나 했더니

    어느새 그분 안에 있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사방이 온통 그분의 숨결로 가득합니다.

     

    진리이신 분

    희망이신 분

    사랑이신 분

     

    참 생명이신

    그분 안에서 우리가 숨 쉬고 있습니다.

 

[평화신문, 2015년 1월 18일,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