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보고 깊이 보는 삶
행복은 반드시 눈 뜨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많이 보면 더욱 섬세하게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때로는 사실을 많이 보는 일이 상상력을 차단하기도 하고, 진실에 다가가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많이 배우면 지혜로울 거라고 생각하나 때로는 배우면 배울수록 교묘해져서 넉넉하게 사는 법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많이 벌면 풍요롭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부자는 돈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나는 돈많고 건강하고 시간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사람은 그 삼박자를 추구하지만 그 삼박자가 맞으면 이상하게도 타락한다. 사람 냄새 풍기면서 살기 위해서는 셋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없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높아지는 것도 그렇다. 더 높아지면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악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워져서 평등한 관계에서 마음을 틀 수 있는 마음이 없어진다. 이 때 마음은 외로워지고 황폐해진다.
이제 우리는 지금껏 익숙했던 것을 바꿔야 한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벌고 더욱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높아지고…그러느라 잊고 있 었던 그 잃어버린 시간 속의 감성과 자유의 반란을 정직한 마음으 로 받아들여야 한다.
- 이주향의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에서
이주향 (소설가) 출생 : 1963년 1월 19일 (만 52세) 서울 학력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경력 : 2004 KBS 1라디오 이주향의 문화포커스 진행 외 6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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