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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1)

묵자(墨子)의 가르침

by 파스칼바이런 2016. 4. 18.

묵자(墨子)의 가르침

 

 

 

 

다섯개의 송곳이 있다면 이들중 가장 뾰죽한 것이 반드시 무디어질 것이며 다섯개의 칼이 있다면 이들중 가장 날카로운 것이 반드시 먼저 달을 것이다.

 

맛있는 샘물이 먼저 마르고 쭉 벋은 나무가 먼저 잘리며 신령스런 거북이 먼저 불에 지져지고 신령스런 뱀이 먼저 햇볕에 말려진다.

 

그러므로 비간이 죽음을 당한것은 그가 용감했기 때문이며 서시가 물에 빠져죽은 것은 그가 아름답기 때문이며 오기가 몸을 망친것은 그가 일을 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성하면 지키기 어렵다" 라고 한것이다.

 

뛰어난 목수가 길을 가다 큰 상수리 나무를 보았으나 그냥 지나쳤다. 그 상수리 나무는수천마리의 소를 가릴 정도로 컸고 굵기는 백아름이나 되었다. 배를 만들어도 수십척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목수의 수제자가 의아해서 물었다.

"이처럼 훌륭한 재목을 보고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가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묵자는 답했다. "그 나무는 쓸모가 없다.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곧 썩으며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르고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긴다. 그래서 아무 소용도 없는 나무라 저토록 장수할 수 있는거야"

 

결국 그 큰 상수리 나무는 인간에게 쓸모없음을 쓸모로 삼아서 천수를 누린 것이다.

 

인간에게 쓸모있는 능력들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무용으로 안에 감추어 두는것, 그것이 진정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천수를 다하는 것이다. 그릇은 내부가 비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담아쓸 수 있고 방은 벽으로 둘러쳐진 중앙이 비어 있음으로 해서 기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