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시력 잃는 당뇨병…초기발견·집중치료 중요한 이유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l 2020.05.17 07:40
당뇨병은 병 자체도 문제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건강을 해친다. 당뇨합병증 중 ‘안(眼)질환’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으로, 자칫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질환은 병이 생겨도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문제다. 증상을 느낄 단계면 이미 중증으로 나빠진 상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김하경 교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시력저하뿐 아니라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기도 한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는 당뇨병 환자가 많은 40~50대부터 증가하기 때문에 중년층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 3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중 1/3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특히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으로 약해진 안구혈관이 터지면서 혈장 단백질 및 지질 성분이 망막에 들어가는 질병이다. 이들이 망막 중심 황반부에 고이면서 망막의 두께가 증가하고,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질병으로 인해 시력이 0.7(최대 교정시력 기준)보다 더 떨어지면 치료를 한다. 눈의 모양도 중요한데, 같은 시력을 가진 환자라도 망막이 떠 있으면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얼마나 망막이 부었는지, 시세포 손상 여부 등을 따져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김하경 교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치료 목표 자체를 환자의 시력을 유지시켜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환자가 스스로 혈압과 당 조절을 잘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단 조절을 잘하는 건 기본이다.
김하경 교수
레이저 치료는 시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주사 치료가 없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했다. 김하경 교수는 “최근에는 치료 경향이 레이저에서 약물 치료로 바뀌었다”며 “레이저 치료는 근본적으로 파괴적인 치료지만, 약물치료는 시력을 보존하면서 파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물은 VEGF(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주사제를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항-VEGF 주사로 초기에, 특히 1년 내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한다. 항-VEGF 주사 연구에 따르면,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첫 5~6개월 간 매월 투여하고 1년 간 총 8~9회 투여가 필요했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치료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됐다.
약물 치료는 40~80% 환자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 치료를 아무리 해도 부종이 완화되지 않는 환자는 모세혈관이 망가진 경우인데, 이때는 환자가 당뇨병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계속 재발하는 환자도 약물치료를 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주사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때는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치료의 안전성을 충분히 알리고,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김하경 교수는 “언제까지 맞아야 하는지, 치료를 안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지금 같은 상태라면 시력이 떨어져 앞으로 5년 후에는 일을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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