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면봉' 잘못 쓰다간… 고막 찢어집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ㅣ 2020.08.31 05:30
덥고 습한 여름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각종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특히 물놀이 후 생긴 급성외이도염이 흔하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에 해당하는 외이도에 세균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기간과 정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 외이도염으로 구분하는데, 휴가철 이후 발생하는 외이도염은 대부분 급성이다. 여름철 잘 생기는 귀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물놀이 후 급성외이도염 등 귀질환 주의를
급성외이도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물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게 가장 흔하다. 특히 위생적이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오염된 물에 의해 세균 감염 위험이 있고, 잦은 샤워로 인해 귓속이 장시간 젖은 상태로 방치되도 급성외이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외상성고막천공도 생길 수 있다. 이는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지거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이다. 다이빙이나 다양한 수상 놀이기구 등 수상레저를 즐기는 도중 수면과 귀 부위의 강한 마찰이 일어나면 연약한 고막 조직이 찢어져 손상될 수 있다. 귓속의 통증이나 출혈, 분비물 등이 발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잘못된 면봉 사용이 귀 건강 해치기도
한편 잘못된 면봉 사용도 급성외이도염과 고막천공을 함께 일으킬 수 있다. 물놀이나 샤워 후 귀 내부의 물기를 청소하기 위해 면봉을 자주 사용할 경우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가 난 상태로 물놀이를 하면 상처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급성외이도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급성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면봉을 사용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멸균된 면봉을 이용해 심하게 후비지 않도록 한다.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쉽게 부러지거나 휘어지지 않는 면봉을 선택한다.
급성외이도염과 외상성고막천공의 증상
급성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통증이다. 이때 통증은 씹거나 하품을 할 때와 귓바퀴를 당길 때 특히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귓속이 지속적으로 간지럽다거나, 귀가 막혀있는 듯이 답답한 이충만감,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나타나는 악취와 청력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외상성고막천공이 발생한 경우는 난청과 이명(귀 울림)이 나타나게 되고, 고막의 손상 정도에 따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며 "때에 따라서는 매우 심한 고통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급성외이도염과 외상성고막천공의 치료
급성외이도염은 통증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제 사용이 이루어진다. 외이도의 산도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용액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점이액을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병행한다. 외상성고막천공은 우선 상처부위의 2차 감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손상된 고막과 외이도를 깨끗이 청소하고,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을 방지한다. 2차 감염만 예방하더라도 고막의 자연적인 재생능력으로 인해 대부분 자연스레 치료된다. 증상이 심해 이명과 난청이 심하면 인조 고막을 상처 부위에 대주면 증상 완화와 고막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도 고막 천공이 수개월째 지속되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다이빙, 수상레저 즐길 땐 '귀마개' 필수
여름철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귀 내부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영과 다이빙 등의 수상레저를 즐길 경우에는 귀를 보호하기 위해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물놀이 후나 샤워 후 면봉 사용 시에는 외이도를 과도하게 후비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김영호 교수는 "급성외이도염과 고막천공은 방치돼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철 휴가 이후 귀에 전에 없던 증상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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