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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무조건 줄여라? 적정 수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

by 파스칼바이런 2020. 9. 13.

콜레스테롤, 무조건 줄여라? 적정 수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ㅣ 2020.09.02 04:15

 

 

콜레스테롤에 관한 오해와 진실

콜레스테롤, 생명유지 필수 성분

총콜레스테롤 지나치게 낮아도 위험

콜레스테롤 나르는 지단백질

밀도·크기 따라 저밀도·고밀도 구분

저밀도 LDL, 쉽게 산화해 혈관에 축적

LDL 배출시키는 고밀도 HDL 높여야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하면 건강에 안 좋은 것, 그래서 무조건 수치를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이란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콜레스테롤은 무엇이고,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학 상식 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유독 많다. 콜레스테롤에 관한 진실을 정리해본다.

 

◇콜레스테롤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 중 하나로, 체내에서도 수십 단계의 복잡한 효소 반응을 거쳐 합성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합성한다. 그만큼 온몸에서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고, 비타민D를 합성할 뿐 아니라 담즙산이 돼 소화와 흡수 작용도 돕는다.

 

이처럼 콜레스테롤도 제 역할이 있어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총콜레스테롤이 150㎎/㎗ 이하로 낮으면 영아 사망률이 증가하고 영양실조 등 후진국형 사망률이 증가하며, 지나치게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우울증, 폭력, 자살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LDL과 HDL은 콜레스테롤 나르는 운반체

 

'HDL 콜레스테롤'이 좋고, 'LDL 콜레스테롤'이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HDLLDL은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니라 혈관 속에서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르는 운반체의 이름이다. 콜레스테롤의 약 80%는 간에서 합성되고, 나머지 20%는 음식을 통해 장에서 흡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통해 세포와 조직으로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은 물에 잘 녹지 않아서 혈관을 이동하기 위해 운반체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지단백질에 의해 수송된다. 지단백질은 밀도와 크기에 따라 '저밀도지단백질(LDL, low-density lipoprotein)'과 '고밀도지단백질(HDL, high-density lipoprotein)'로 나뉜다. 이 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은 크기가 커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산화에 민감해 쉽게 '나쁜 LDL'로 변한다. 나쁜 LDL이 혈관 내막으로 들어가 콜레스테롤을 쌓으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반면 HDL은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이나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실어서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HDL이 '콜레스테롤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다.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어떤 운반체에 실려 있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지는 셈이다.

 

◇건강한 혈관 위해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콜레스테롤이 나쁘다고 알려진 것은 LDL에 실려 온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이는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쌓인 콜레스테롤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면,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고, 결국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부전, 뇌졸중, 망막증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혈액 속에 HDL이 많으면 혈관 내막 속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몸 밖으로 실어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혈관은 넓어지고, 그만큼 혈관이 받는 압력도 낮아진다. 건강한 혈관과 혈압을 위해서는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하는 것이다.

 

◇성인은 1~5년에 한 번씩 지질 수치 확인을

 

그렇다면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을까.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150~240㎎/㎗,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의 경우 33~55㎎/㎗, 여성은 45~65㎎/㎗,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채혈을 통한 지질 검사로 정확한 수치를 알아볼 수 있다. 채혈 전에는 12시간 동안 금식하고, 72시간 동안 금주해야 한다.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1~5년에 한 번씩 지질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받고 있다면 이보다 더 자주 검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