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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임상 3상… 국산 코로나19 백신 기대하십시오

by 파스칼바이런 2021. 2. 24.

연내 임상 3상… 국산 코로나19 백신 기대하십시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l 2021.02.17 17:01

 

 

 

 

[인터뷰] 진원생명과학 정문섭 소장 "차별화된 DNA백신 선보일 것"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하면서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허가를 마친 상황에서 국내 백신 개발이 늦은 것은 아닌지, 추후 백신이 개발돼도 무용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백신 개발은 단순히 개발 속도만을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전염병들은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고, 그때마다 해외 제약사들로부터 백신을 받아 쓸 수 없다.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은 ‘백신주권 확립’을 위해 늦더라도 반드시 이행돼야 할 과제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곳은 총 6개사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자체 개발 백신 ‘GLS-5310’과 함께,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2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진원생명과학 정문섭 연구소장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백신은 개발 속도와 보관·운송, 개발 비용 등의 측면에서 기존 백신들과 비교할 때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 1·2a상 임상을 승인받았고, 연내 3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정문섭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은.

 

2020년 4월부터 질병청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GLS-5310’ 개발에 착수했고, 같은 해 12월 7일 식약처로부터 1/2a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임상 승인 직후 첫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1상 임상 대상인 환자 45명 모집·등록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등록과 동시에 첫 접종을 하고, 두 번째 접종까지 끝나면 1개월 정도 후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효과가 확인되면 2a상에 착수할 수 있다. 계획대로 2a상 임상을 진행해 중간결과를 확보할 경우 연내 3상 임상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2상 임상 대상은 300명이다. 환자 모집이 어렵진 않은지.

 

1상 환자 모집은 사전 준비와 식약처 협력을 통해 신속히 완료했다. 다만 2a상의 경우 올해 중반 정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 국민 접종이 시작되면 위약 대조군 모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논의했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Q. DNA 백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DNA 백신은 이미 구축된 플랫폼에 특정 바이러스 항원을 합성·삽입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바이러스 항원서열 전체에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자사 백신 GLS-5310의 경우 다른 백신과 차별적으로 스파이크 항원에 ‘ORF3a’항원을 추가해, 광범위한 면역반응 유도는 물론, 우수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과 높은 예방률, 재감염 방지, 장기간 예방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2회 이상 백신접종이 가능해 면역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수년간 냉장보관 또는 수개월 실온 보관해도 안전하다.

 

Q. 세포 안까지 DNA 백신을 투여할 수 있나.

 

DNA 백신을 체세포 내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투여 후 전기 천공기 등으로 투여부위를 자극해 백신 면역반응을 증진시켜야 한다. 다만, 통증이나 기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접종 시간이 빠르고 통증 없이 피부 내 접종할 수 있는 물리적 자극 방법을 개발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우수한 수준의 백신 면역반응 유도를 확인했으며,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Q.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은.

 

DNA 백신은 이미 공정개발이 확립된 대장균 발효공정, 크로마토그래피(혼합체로부터 용질을 분리하는 기술) 정제공정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어, 신속·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감염병 백신 개발에 적합할 뿐 아니라, 대규모 시설이나 설비, 인력에 대한 투자를 절감시켜 생산 비용과 백신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Q.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미국 임상연구에서 피내접종과 비강내 접종을 동시 진행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감염 ▲호흡기를 통한 감염 전 바이러스 침입 ▲감염 후 다른 사람으로의 전파 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이후 코로나19 감염 예방율을 평가할 수 있는 중간결과를 확보하면 식약처와 승인 신청 관련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3상 임상 연구결과와 미국 내 임상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미국 내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LS-5310’은 스파이크 항원에 ‘ORF3a’항원을 추가해, 광범위한 면역반응 유도와 변이 바이러스 대응, 높은 예방률, 재감염 방지, 장기간 예방 등을 기대할 수 있다.

 

Q. 코로나19 치료제도 함께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GLS-1200과 GLS-1027 모두 약물 재창출 방식이다.

 

코로나19 감염 방지 코 스프레이 의약품인 GLS-1200은 축농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은 산화질소를 발생시켜 코 부위 세포의 일부 ‘쓴맛수용체’를 자극해 세균, 호흡기 바이러스를 사멸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1일 2~3회 분무하고, 1번 분무로 6~7시간 감염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FDA 2상 임상 승인을 받아 현지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GLS-1027은 코로나19 감염병 중증 방지 치료제로,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 폐질환을 유도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한다. 본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을 해온 물질로, 타깃이 정해져 있는 다른 물질들과 달리 초기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를 자극해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억제한다. 부작용이 적고, 경구 투여 방식인 만큼 편의성·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코로나19 확진 후 지속 복용할 경우, 중증 폐렴 전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FDA 2상 임상 승인을 받아 임상연구 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임상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Q. 코 스프레이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나.

 

천연물 단일성분을 비강내 분무하면 코 부위 세포에 존재하는 쓴맛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내 신호전달과정을 거쳐 산화질소(NO)를 세포 밖으로 분비시킨다. GLS-1200은 이렇게 분비된 산화질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상시키는 선천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침입 경로인 코 부위 감염을 방지하고,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Q. 백신부터 경구용·코 스프레이 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 모두 의약품으로서 개발·사용 가능성과 근거가 확인된 제품들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과 국내에서 1/2a상 임상연구를 완료한 메르스 DNA 백신의 연구개발 플랫폼과 임상개발경험을 활용해 신속하고 시행착오 없이 개발할 수 있었다.

 

GLS-1027(경구용 치료제)은 이미 항염증 작용을 이용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전임상연구와 1상 임상연구를 완료한 상태였기 때문에, 약물재창출 전략에 따라 빠르게 코로나19에 적용했다. 코 스프레이 치료제 또한 축농증 치료제로 미국 FDA 2상 임상승인을 받아 임상연구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만큼, 코로나19 발생 후 신속하게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Q.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외에 개발 중인 주요 약물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살인진드기 감염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증후근 예방 백신이 복지부 백신 실용화 사업단 과제에 선정돼, 전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메르스 예방 백신은 세계 최초로 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2a상 임상연구까지 마친 상태다.

 

Q. 향후 어떤 약물들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보나.

 

미지(未知)의 감염병 예방 백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항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천연물질 또는 합성화합물을 이용한 각종 질병의 치료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회사에서도 이에 대비해 국내외 전문가와 우수 위탁연구기관을 활용한 제품 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전문 연구인력 육성·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Q.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은.

 

다음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DNA 백신 플랫폼과 함께 mRNA백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DNA 백신과 mRNA백신의 장단점을 활용한 새로운 병용 접종 개발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이미 2~3년 전부터 관련 제작·생산 방법 연구 등 플랫폼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한 DNA·mRNA 생산 확대도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핵산 의약품과 위탁생산 시장 선점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