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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인, 서구인보다 혈액 '묽다'… 뇌출혈에 영향

by 파스칼바이런 2021. 2. 25.

동아시아인, 서구인보다 혈액 '묽다'… 뇌출혈에 영향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 2021.02.18 11:02

 

 

 

 

한국·일본 같은 동아시아 사람들은 서구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은 대신,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그런데 이 차이가 '혈액의 끈적함'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시됐다.

 

창원경상대병원 심혈관센터 정영훈 교수와 조선대병원 김현국 교수가 주도, 미국·유럽의 혈전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한​ 최근 연구에서 '혈전성향(thrombogenicity) '이 인종간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과 예후 차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종설이 나왔다.

 

혈전성향은 콜레스테롤, 혈소판, 염증인자, 응고인자, 항응고작용, 비만 등의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이 성향은 동맥경화증의 진행 정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혈전성 심혈관계 사건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영훈 교수는 "동아시아인은 서구인에 비해 혈전성향이 낮다"며 "때문에 약제 사용과 관련한 출혈 위험이 높아 항혈소판제·항응고제 사용에 관한 보다 정밀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훈 교수는 코로나19에 의한 치명률에도 혈정성향 차이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감염증은 3단계에 걸쳐 악화되는데, 처음 급성 감염으로 시작해 다음에 폐렴을 일으키고, 마지막 단계에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불리는 과도한 '응고-염증' 반응을 매개로 진행된다. 이는 심장근육을 포함한 주요 장기의 손상을 일으켜 환자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와 관련, 동아시아인은 낮은 ‘응고-염증 성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혈전증 발생 등의 치명적 사건 빈도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훈 교수는 "인종별 '혈전성향'에 기반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향후 정립해야 할 치료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설은 대한심장학회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