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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모세 (1)

by 파스칼바이런 2021. 8. 19.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모세 (1)

함원식 이사야 신부(안계 본당 주임)

 

 

성경에는 몇 명의 인물이 등장할까요? 익명의 등장인물들까지 합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 예수님과 성모님을 제외하면 모세의 이름을 말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많은 예술 작품과 영화를 통해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가슴에 품고 있거나 손에 든 지팡이를 갈라진 바다를 향해 내뻗고 있는 모세의 모습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인상 깊은 사건들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알려진 모세이지만, 그가 어떤 인물인지 함께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성경이 전하는 모세의 삶은 너무나 경이롭고 이스라엘뿐 아니라 인간 구원역사에 중요한 사건들로 가득 차 있어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주 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모세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의 처지와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하던 시기에 탄생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집트 문헌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종살이나 출애굽 사건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세와 출애굽 사건의 역사성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습니다. 어떤 학자는 출애굽은 유니콘처럼 상상의 산물이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문헌에 자신들만을 사람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우월감에 젖어있던 이집트인들이 치욕스러운 역사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모세의 탄생, 즉 출애굽의 시기에 대해서는 기원전 16-13세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1열왕 6,1은 솔로몬 통치 4년째가 출애굽 사건이 480년 지난 때라고 합니다. 기원전 970년에 다윗으로부터 왕위를 이어받은 솔로몬 치세 4년은 기원전 966년이니 여기에 480년을 더하면 기원전 1446년입니다. 하지만 480이라는 수를 구약시대에 이상적인 한 세대로 여기던 40년에 완전수 12를 곱한 상징적인 수로 보는 의견도 있는데, 40년을 고대 근동인들의 실제 한 세대인 25년으로 바꾸어 12를 곱하면 300년이 됩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한 때는 기원전 1266년입니다.

 

[2021년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가톨릭안동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