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겸 시인 / 도지사 관사
대전시 테미공원 도지사관사는 야수가 있는 왕궁처럼 황금냄새로 물들었다 무의식의 깊고 푸른 크레타왕궁에는 아직도 배가 고픈 미노타우로스가 있다 몸 안의 오장육부가 피 땀을 흘리며 견딘 누미노제(Numinose)의 순간에는 마음의 캄캄한 회로를 도약하는 기억의 날개가 있다 심리치료 역할극처럼 서로 자리를 바꾸는 과거와 현재가 있다 서로의 같은 모습에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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