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호 시인 / 내 것
가슴에 손을 넣고 잠든 어매 품이 내 것이었는데 잃어버리고 잠 못 이룬 몽당연필, 내 것이었는데 강 건너 마을의 그 아이, 내 것이었는데 사랑할 때 이쁘다 처음 알게 된 꽃과 이별 다음날부터 흐려온 하늘, 내 것인 줄만 알았는데 찢긴 문풍지 같은 세상을 지나갈 때는 바람이고 싶어도 우는 소릴 내서는 안된다 그런 운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내가 내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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