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성인]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1207-1231) 윤 클레멘트 신부
헝가리의 왕족 출신이면서 주보성녀인 그녀는 프레스부르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이미 네 살이 되던 해에, 정치적인 혼인으로 남부 독일의 투린지아 왕자와 약혼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들을 떠나 당시 아홉 살이던 미래의 남편인 루이스가 살던 성으로 옮겨간다. 어린 시절을 미래의 남편 성에서 지내면서 그녀의 기도와 신심생활이 깊어감에 따라, 시댁의 염려와 함께 왕자의 옷차림 등은 더 단순해지지만, 왕자는 오히려 그녀의 믿음과 거룩한 열망을 더 좋아한다.
그녀는 왕자 루이스와 결혼을 하고 세 자녀를 둔다. 그녀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은 활발했는데,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병원 여러 개를 세우고 어느 날은 그녀가 손수 병원에 나가 병자들과 나환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그녀는 영적인 가난을 실천하며 살았는데, 독일에 온 첫 번째의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을 맞이하고 지원하였으며, 자신이 프란치스칸 제3회 회원이 된다.
그녀의 신심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는 언제나 그녀의 남편 루이스의 지원을 받곤 하였다. 언젠가 왕국에 기근이 들었는데, 그녀는 왕궁의 창고 문을 열어 가난한 이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고,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자비심을 베풀었다. 한편 그녀는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에게 한없이 나누고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녀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곤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항상 최고의 지원자요 지지자며 후원자였다.
1227년에 남편 루이스는 예루살렘 성지회복을 위한 십자군 전쟁의 지휘관으로 참전하게 된다. 그때 그녀는 남편과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출정하는 남편과의 이별 앞에서 몹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갖는다. 이때 그녀는 세 번째 자녀인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편이 원정 도중에 역병(疫病)을 만나 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悲報)를 접한다. 남편의 시신이 왕궁에 도착하였을 때, 그녀는 이렇게 울부짖는다. "이제 이 세상은 나에게 죽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모든 나의 기쁨은 죽었습니다."
그녀는 깊은 어둠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은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버리고 갓난아기만을 안고서 왕궁을 떠나 작은 오두막에서 가난한 삶을 살기도 한다. 이 일은 시댁인 왕족일가에게 하나의 스캔들이 되고 그녀에게 또 다른 어려움들을 준다. 그 후 그녀는 사별한 황제 프레드릭 2세와 다시 결혼해 줄 것을 제안받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 청혼과 모든 화려함을 버리고 자녀들과 살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기도생활로 살아가기로 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 기도생활, 그리고 그녀의 성덕은 널리 알려졌는데, 한때는 교황 호노리우스 3세의 요청에 십자가를 지는 순명으로 영적인 조언을 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남은 일생을 오로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와 기도생활로 보냈다. 어느 날 그녀는 병을 만나고 아직 스물 네 살의 나이로, 일생 봉사하고 기도해온 하느님과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러, 그녀의 영혼은 이 세상에서의 봉사와 기도의 순례길에서 하늘을 향해 길을 떠난다.
|
'<가톨릭 관련> > ◆ 가톨릭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보는 교회사] 중세 교회의 기틀을 형성한 클뤼니 수도원 (0) | 2010.03.17 |
---|---|
자선사업 기관의 수호성인 헝가리의 엘리사벳 (0) | 2010.03.17 |
[금주의 성인]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0) | 2010.03.17 |
성 마르틴 데 포레스(빗자루 수사)의 생애와 사상 (0) | 2010.03.17 |
성 마르띠노 데 포레스 수도자 (0) | 2010.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