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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자선사업 기관의 수호성인 헝가리의 엘리사벳

by 파스칼바이런 2010. 3. 17.

자선사업 기관의 수호성인 헝가리의 엘리사벳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은 1207년 헝가리 국왕 안드레아 2세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친남매처럼 함께 자란 투린지아의 백작 루도비코 4세와 열네 살에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았다.

신심이 깊은 엘리사벳은 자기 직무에 충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일에도 헌신하였다.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방문할 때는 마치 주님을 대하듯이 정성을 다하였다.

남편과 함께 프란치스코 제3회에 가입한 엘리사벳은 큰 병원을 세우고 기근이 들었을 때는 날마다 9백 명의 아이들한테 먹을 것을 주었다.

 

그러나 십자군 원정에 참여한 루도비코 백작이 전장에서 급서하자 그의 형제들은 엘리사벳을 거리로 쫓아냈다.

이때 막내아들은 태어난 지 두 달밖에 안 되었다. 한겨울 깊은 밤, 오갈 데 없는 딱한 신세인 그들한테 한 남자가 마구간을 은신처로 내주자 엘리사벳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일찍이 맛보지 못한 큰 즐거움을 얻었다.

엘리사벳은 두 명의 시녀와 먹을 것을 구하려 아마를 자았다.

수입이 많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를 떼어 놓곤 하였다.

 

마르부르그의 콘라드 수도자한테 영적지도를 받은 엘리사벳은 전 생애를 봉헌하고 마치 수도자처럼 살았다.

영성이 날로 풍성해지면서 높은 덕을 쌓으니, 가난하고 겸손한 그녀의 삶은 많은 사람을 감화시켰다.

황후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하여 직접 음식을 나르고 옷을 지어준 일은 당시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큰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운명하기 4년 전, 엘리사벳을 쫓아낸 시동생은 그녀를 복위시킨다.

 

1231년, 하느님께서 엘리사벳을 부르시니 성녀는 스물네 해의 짧고 위대한 삶을 마친다.

엘리사벳은 자선사업 기관의 수호성인일 뿐만 아니라 프란치스코 제3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으며, 빵 제조업자와 빵집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축일은 11월 17일.

 


 

 축일 11월 17일 성녀 엘리사벳(Elizabe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