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녀 오틸리아(St. Othilia, 12월 13일)
주님 사랑에 눈 뜨는 기적, 시각장애인이었지만 기적 일어나, 기도 봉사의 삶 662~720. 수녀원장. 독일 알자스 지방 출생 및 선종. 시각장애인의 수호성인.
자녀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알자스 지방 공작으로 부부는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한 지 한참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아이를 청했습니다. 기도가 통했는지 공작부인은 임신을 했습니다. 부부는 뛸뜻이 기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공작은 뱃속 아이가 자신을 닮은 아들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아이만 있으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줄 알았던 부부에게 첫 아이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로 태어난 데다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공작은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하인들에게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핏덩이 갓난 아기가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던 공작부인은 남편 몰래 아이를 수녀원에 맡겼습니다. 그 갓난 아기가 바로 성녀 오틸리아입니다.
성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으로 컸지만 누구보다 밝고 착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성녀에게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12살이 되던 해 세례를 받던 중 성유가 눈에 닿자 이제껏 암흑이던 세상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눈을 뜬 성녀는 부모님을 찾아갔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딸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성녀는 언젠가 아버지가 마음이 풀릴 것으로 믿으며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습니다. 공작은 결국 딸을 받아들이고 딸을 부잣집 귀족과 결혼시키려 했습니다. 성녀는 결혼하라는 아버지 뜻을 꺾을 수 없어 집을 나와 다시 수녀원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딸이 하느님 사람이 됐음을 깨달은 공작은 그동안 못한 아버지 노릇을 자청하며 딸에게 저택과 땅을 물려주고 수녀원과 성당을 지어줍니다. 성녀는 아버지의 변화에 기뻐하며 남은 생을 기도와 봉사로 살았습니다.
성녀가 지내던 수녀원과 성녀가 묻힌 무덤은 훗날 신자들에게 사랑받는 순례지가 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었다 눈을 뜬 성녀의 삶 덕분에 성녀와 같은 기적을 바라는 시각장애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성녀는 오딜리아(Odillia)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가톨릭 관련> > ◆ 가톨릭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품에 오른 쟌 쥬강 수녀 (0) | 2010.05.05 |
---|---|
맹인들의 수호성인 오틸리아 (0) | 2010.04.29 |
쿠아우티틀란의 성 후안 디에고 (0) | 2010.04.29 |
[금주의 성인] 성 후안 디에고(St. Juan Diego, 12월 9일) (0) | 2010.04.29 |
성 요한 다마스체노 사제 학자 (0) | 201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