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 그리스도 1510년경,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1450-1516년) 캔버스에 유채, 74 x 81cm, 겐트 미술관, 벨기에
<성화 해설> 암흑에 쌓인 어두운 배경 중앙에는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향하는 예수가 있다. 그는 자신에게 처한 운명에 순응하는 평온하면서도 깊은 슬픔에 빠진 모습으로 두 눈을 꼭 감고 있고, 추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한 죄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는 중세의 전통으로 악한 영혼을 가진 자는 외모 역시 추하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좌측 하단에는 예수 얼굴이 찍힌 수건을 들어올려 보이는 베로니카가 그가 바로 구세주임을 말하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 ‘진실된 상’(Vera icon)을 알아보지 못한다. 음흉한 계략과 배신, 범죄 등 온갖 악으로 가득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울한 희생물로 내던짐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는 구세주의 얼굴에서는 천상의 평화가 배어나온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보쉬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지옥과 천국을 그려낸 대가이다(박혜원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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