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 1450년경, 장 푸케(Jean Fouquet, 1415/20-1480년), 에티엔 슈발리에 기도서 중, 양피지에 채색, 샹티이 콩데 미술관, 프랑스
<성화 해설>
15세기 유럽의 보물인 이 수사본은 왕의 비서관, 재무관, 대사 등으로 활동한 슈발리에를 위해 제작한 개인 기도서이다. 매우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력과 푸른톤의 정적이고 절제된 색조를 바탕으로 화려한 화면 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푸케는 정제된 듯 맑고 푸른색과 함께 백색을 즐겨 사용했다. 특히 15세기 이탈리아 양식의 다락방 벽면은 온통 백색이다. 맨 중앙에 푸른 망토를 두르고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마리아가 있고, 그 위에는 커다란 조개껍질이 있는데 이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상징한다. 긴 다락방 양편에는 유다를 제외한 11명의 제자들이 있고 천장에는 흰 비둘기 형상의 성령이 이들 위에 임하여 성령의 빛줄기를 내려주고 있다. 투시원근법으로 강조되어 깊이 있는 공간감과 동시에 백색의 벽면은 확장된 공간감을 부여해준다(박혜원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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