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1645년 유채 캔버스) 117x91cm, Hermitage, St. Petersburg
렘브란트의 1645년 작 ‘성가정’은 그가 1645년에서 1646년 사이 성가정을 주제로 그렸던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관에 소장중입니다.
목수였던 요셉의 작업장을 배경으로 하여 단란한 성가정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람에서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아기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그들을 돌보며 묵묵히 일하는 가장으로서의 요셉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마리아는 의자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었고 그러다 요람에서 자고 있는 아기 예수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봅니다. 이는 단순히 어머니가 아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구약성경이 말하는 그 아기, 바로 구세주로 강생하신 아기예수의 운명을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순간 천사들이 두 팔을 벌리며 내려오고 하느님의 영광의 빛이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아기예수를 비춥니다. 그리고 그 빛은 성가정을 감싸며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천사들의 포즈는 성가정을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경 속에 중요인물인 요셉은 매우 선하고 맑은 모습으로 가정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가장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영광의 빛이 감도는 성가정 안에서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빛의 화가’인 렘브란트는 의도적으로 요셉을 그늘 속에 아스라이 머물러있게 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하느님 빛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이 성가정을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성가정의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가장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어둠이란 빛의 또 다른 표현, 곧 하느님 은총의 또 다른 표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성가정이란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가정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의 아버지의 모습이 렘브란트가 표현한 어두움 속에 감추어진 성 요셉의 모습을 통해 더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성가정은 요셉과 같은 사랑과 헌신 그리고 희생, 곧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얻게 되는 선물입니다. 지영현 신부(가톨릭미술가협회 지도신부)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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