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Christ, 1611-1612)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 판넬에 유채, 138×98cm, 네덜란드 안트베르펜
지영현 신부 (가톨릭회관 평화화랑 관장)
피터 폴 루벤스는 벨기에 사람으로 1577년 독일 베스트팔렌 지겐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5세 때 노르트, 베니우스 등에게 그림을 배운 뒤 21세 때 안트베르펜 화가 조합에 등록해 당당히 화가의 반열에 선 그는 23세에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며 바로크 화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후에 고향으로 돌아와 플랑드르 제일의 화가로서 총독 알브레흐트 대공의 궁정화가가 되어 높은 명성을 얻고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면서 특유의 화려하고 장대한 예술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루벤스는 종교화와 역사화를 비롯하여 많은 제재를 작품화 하였는데, 현란한 그의 작품들은 감각적이며 밝게 타오르는 듯한 색채와 웅대한 구조가 어우러져 생기가 넘칩니다. 또한 그는 인품이 원만하고 따뜻하여 외교관으로도 활약하면서 유럽 각국 왕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루벤스가 고향 플랑드르로 돌아와 궁정화가라는 높은 명성 속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1611~1612년에 제작한 종교화로서 판넬에 오일로 그린 그림입니다. 웅대한 구도로, 붉은 색 승리의 깃발을 들고 힘차게 무덤에서 나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위엄하심을 잘 표현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옳지 않은 것들의 집체인 죽음에 대한 승리를 나타냅니다. 어두운 구름은 찬란한 빛에 밀려 물러나고, 그리스도를 죽음에 가두려던 악의 세력들은 두려워 몸을 숨기고 쓰러지며 갈팡질팡 희망을 잃은 패배의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죽음을 물리치신 그리스도의 부활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온 인류의 복음이며 확고한 희망임을 우리에게 강렬히 전달해줍니다. 또한 오늘도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부활하시는 그분을 생동감 있게 느끼도록 합니다.
|
'<가톨릭 관련> > ◆ 성화 & 이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유받은 중풍병자 / 잔 밴 헤메션 (0) | 2011.11.22 |
---|---|
골고타 / 에드바르트 뭉크 (0) | 2011.11.22 |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그리스도 / 야코포 틴토레토 (0) | 2011.11.22 |
모욕을 당하시는 예수님 / 오토 랑즈 (0) | 2011.11.22 |
배 안에서 주무시는 예수님 / 들라크루아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