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게오르기(George, 제오르지오, 조지)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오늘날 터키의 이스탄불은 도시의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그곳의 코라 구세주 수도원은 ‘코라’라는 말이 시골, 한적한 곳을 뜻하는 대로 이스탄불 성 밖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도원의 부속 건물들이 더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수도원 성당도, 종탑이 있던 곳은 하부의 일부분만 남아 있고 그 위에 이슬람 사원의 첨탑, 미나렛이 서있습니다. 이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의 침입으로 이스탄불로 개칭되면서, 이 성당도 모스크로 개조되어 이렇게 지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내부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 등도 모두 회반죽으로 덮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세기 초 케말 파샤의 근대화 개혁으로 이 유서 깊은 성당이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바뀌면서 회반죽을 벗겨내는 신중한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날 이렇게 찬연한 모자이크와 벽화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성당은 독특하게도 나르텍스라고 불리는 현관이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바깥쪽 현관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중심으로 그 전후의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공간들을 가르는 띠 모양의 아치에 ‘게오르기 성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오르기 성인은 동방은 물론 서방에서도 많은 공경과 사랑을 받는 성인입니다. 이 성화에서는 성인이 오른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어 순교자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방교회에서 순교자는 빨마 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지만, 동방교회에서는 십자가를 든 모습으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게오르기 성인은 비잔틴 제국의 화려한 귀족 복장을 하고 있는데, 군인이었기에 왼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
'<가톨릭 관련> > ◆ 성화 & 이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89년 그리스도의 브뤼셀 입성 / 제임스 앙소르 (0) | 2011.12.01 |
---|---|
겟세마니 동산의 그리스도 / 고갱 (0) | 2011.12.01 |
성화로 보는 예수 부활 (0) | 2011.12.01 |
성화를 통해 본 그리스도 왕 대축일 (0) | 2011.12.01 |
십자가 책형 / 살바도르 달리 (0) | 2011.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