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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이집트로 피난 중 휴식 / 제라르 다비드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4.

 

이집트로 피난 중 휴식 / 제라르 다비드

제라르 다비드(Gerard David, 1450/60-1523)

1515년경, 목판에 유채, 60 x 39cm, 마드리드 프라도 국립박물관, 스페인

 

<성화 해설>

 

플랑드르 화풍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자연을 배경으로, 후경에는 무성한 검은 숲과 이집트로 피난 가는 성가정의 모습이 그리고 전경에는 인간의 황량한 정신세계를 연상시키는 거친 바위 위에 천상의 색인 깊은 푸른 망토를 걸친 성모와 예수가 있다. 성모 옆에는 마치 소풍을 나온 듯 바구니가 놓여있고 정면을 직시하는 아기 예수는 손에 숟가락을 들고 있고, 온화하게 내면화된 모습의 성모는 아기에게 수유하고 있다. 드넓고 아름다운 자연은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주신 축복이자 희망의 장이고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힘차게 걸어가며 그 사랑을 증언하도록 불리고 있다. 플랑드르의 상업도시 브뤼헤를 중심으로 활동한 다비드는 남유럽 이탈리아의 밝고 진취적인 휴머니즘과 북유럽의 거장 반에이크 형제의 섬세함과 농축된 정신성의 표현의 화합을 꾀한 르네상스인이다.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