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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2)

마음의 봉우리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9.
마음의 봉우리

마음의 봉우리

 

 

어느 날 아침, 다리가 불편한 아들과 아버지가 등산에 나섰다.

등산은 오래전에 계획했었지만 그때마다 장애자인 아들이 원하지 않아 아버지는 매우 안타까웠다. 그런데 오랜만에 용기를 낸 아들이 등산을 허락한 것이다.

 

아버지와 장애인 아들이 산에 오르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주었다.

아들은 중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받고 마을을 굳게 다졌다, 두 사람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정상이 그리 멀지 않다. 이제 조금만 가면 정상이야. 힘 내거라."

산의 중턱에 이르기까지 아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온몸에 멍이 들고 피까지 흘렸다.

그렇게 고통을 서서히 극복하면서 아들은 서서히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보였다.

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아버지가 아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얘야, 이제 그만 내려가자"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을 바로 코앞에 두고 그냥 돌아선단 말인가.

 

아들은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아버지에게 물었다.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데 왜 그냥 내려가자고 하십니까? 제가 언제 다시 여기까지 올 수 있겠어요?"

 

아버지가 아들의 땀을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산에 오른 것이지 정상을 찾아온 게 아니다. 네가 지금 정상에 서면 다시는 산에 오르려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산에 오르려는 너의 강한 의지뿐이란다. 넌 이미 네 마음의 정상에 올라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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