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에서 키운 꿈
캔자스 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독방에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희망 없는 인생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여러 번 자살도 생각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차마 죽을 수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어떻게든 마음을 잡고 살아야겠다고 작정했다.
그러던 비 오는 어느 날이었다. 하루 15분간 있는 운동시간에 그는 혼자서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산책하다가 기운 없이 떨어져 있는 참새 한 마리를 발견 하였다. 불쌍하게 여긴 그는 참새를 자신의 감방 안에 데려와 바퀴벌레를 잡아 먹이는 등 정성껏 돌보았고 덕분에 참새는 얼마 뒤 건강을 회복해 날아갔다.
대신 그에게는 카나리아 한 쌍이 새로 생기게 되어 또 모든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카나리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 그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교도소에 비치된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연구에 재미를 붙이게 되자 어머니에게 필요한 약품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피눈물 나는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마침내 그 질병의 정체와 치료법이 무엇인지 밝혀냈고 곧 그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박사학위는 커녕, 초등학교 삼학년을 겨우 마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그의 이야기는 <캔자스시티 스타>라는 일간지에 크게 실리면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차차 그는 책을 써서 ’새 전문가’라는 명성을 듣게 되었다. 또 신문 기사를 보고 면회 온 여인과 결혼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만 무기형만은 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 감방 안에서 하릴없이 세월만 보냈다면 세계적인 조류학자로서의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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