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앞에 나타난 천사 - 1640년경, 조지 드 라투르 (Georges de La Tour, 1593-1652) 캔버스에 유채, 93 x 81cm, 낭트 시립미술관, 프랑스
이는 천사가 요셉 꿈 속에 나타나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저버리지 말라고,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 가라고 그리고 끝으로 유아학살이 끝났으니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총 세 차례에 걸쳐 나타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요셉이 어느 계시를 받는 장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어두운 방을 밝히는 촛불 아래에서 성경을 읽다가 깊은 잠이 든 요셉은 그의 육신에 가해진 중력에 짓눌린 듯 축 늘어져 있고, 탁자 위에 수직으로 괴고 있는 그의 오른쪽 팔꿈치는 마치 땅에 말뚝을 박은 듯 보인다. 그의 앞에는 아름다운 천사가 나타나 그의 영혼을 이끌 듯 손목을 잡고 있고, 그녀의 넓은 소매 자락은 촛불의 밝은 빛을 관객으로부터 살짝 감추려는 듯이 보인다. 요셉의 순진무구하면서 우직한 모습은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임을 그리고 천사의 순수하고 빛이 가득한 얼굴은 그가 천상의 존재임을 말해주고 있다(작품해설 : 박혜원 소피아).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년 3월 13일∼1652년 1월 30일)는 17세기 프랑스의 화가이다. 17세기 당시 프랑스의 지방에는 카라바조적인 착실한 사실성(寫實性)을 기초로 하는 화가가 활약하고 있었다. 툴루즈의 투르니에, 부르고뉴의 칸탄, 랑그르의 타세르 등이 그들이다. 같은 시기에 활약하던 로렌의 조르즈 드 라투르의 존재는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으나 이 시대의 프랑스 최대의 화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카라바조의 조명법(照明法)에서 암시받은 바가 있다고는 하나 그 빛은 종종 내면을 비추는 듯한 조용함이 충만해 있었다. 그리고 그는 거의 입체파 화가와 같이 단순화된 성격으로 구성된 인물이다. 그는 가난한 로렌의 복장을 하고 있으나 당당한 명상자와 같은 중량감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의 작품 중에서도 <에이스 카드를 든 사기꾼>이나 <주사위 놀이꾼>, <점쟁이>와 같은 작품들은 뛰어난 표정 묘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중기의 작품 〈성녀(聖女) 이레나와 성(聖) 세바스티아누스〉, 후기의 작품 〈성탄(聖誕)〉 등, 수는 많지 않으나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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