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 - 13세기, 작가미상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북문 조각 부분,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은 13세기 프랑스 고딕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조각들과 오색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자랑한다. 이는 영혼의 본질만을 남긴 듯 길쭉하게 앙상한 실루엣의 세례자 요한 모습이다. 엿가락처럼 수직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은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둥근 방패같이 생긴 원형 안에는 구원의 십자가와 죄 없는 어린 양 형상이 곧 이 세상에 오실 구세주 예수님을 암시해준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그가 '오실 길을 닦는 임무'를 맡았음을 말해준다. 요한은 구세주가 오신 이 순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박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다. 깊은 우울과 슬픔에 잠긴 겸허한 모습의 요한이 은근하게 가슴 깊이 스며들어 마음을 울린다(박혜원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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