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송시월 시인
회전문의 행간에서 툭 불거지는 돌연변이 ‘장염’, ‘여자’라는 기호가 빙글빙글 공회전을 하며 ‘구토’를 난사한다 온갖 사물들이 포위해오다가 투명한 벽에 부딪쳐 깨지고, 언듯언듯 어지럽게 스치다 쓰러지는 한 챕터의 병원이 희멀겋게 쓰러지며 흰죽으로 풀어진다 흰죽 위로 반쯤 떠오르는 ‘시티‘란 말을 휘저으며 새들이 죽으면서 부르는 노래 흥얼흥얼 안개 두른 설산을 몇 바뀌나 꺼꾸로 돌았을까, BC 7세기쯤에서 ’생명의 근원‘이란 강가에서 탈레스를 만나 ’물‘이란 명약을 처방받아 마신다
나의 동력 꿈에서 발생한 ‘자연살해세포’ 라는 기호가 현재의 문법에서 나를 끄집어내 새로운 문법 반역의 다리 앞에 세운다 어둑한 다리 건너편 새로운 회전문안의 '송○○'이란 고유명사 위로 유난히도 눈이 큰 별 하나가 푸른빛 뉴 비타민 을 쏟아내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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