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시인 / 봄 안개
안개에 묻힌 산 아래 마을
개 짖는 소리 요란하다
누가 담장 너머 매화 향을 훔치나 보다
- <시에티카> 2022, 상반기
김인호 시인 / 참게 이야기
섬진강 매운탕 집 뒤뜰에 큰항아리 가득 참게가 들어 있는데 그 항아리 뚜껑이 없어 다 도망가지 않을까 물으니
걱정 없지요 참게란 놈들 참 이상한 놈들이어서 한 놈이 도망을 가려고 기어오르면 밑에 다른 놈들이 꼭 그놈의 다리를 붙잡아 끄집어내려 놓고 말지요
아무리 뚜껑을 열어 놓아도 결국 한 놈도 지척인 강으로 못 돌아간다는,
참게들 이야기 듣다가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다 그만 섬뜩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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