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근 시인 / 스나비쉬하다 한다
삶은 언제나 상대평가인가 쑥부쟁이가 코스모스를 청설모는 다람쥐를 인간에 길들여져 스나비쉬하다 한다 미아리 사람들은 압구정동 사람들을 스나비쉬하다 한다 고통은 마음들을 스나비쉬하다 한다
난 너를 넌 나를 스나비쉬하다 한다
정국장 냄새보다 스위스 치즈의 썩은 냄새를 좋아했던 그녀 동두천 골목 얼음판에서 넘어져 머리가 깨졌어야 할 그녀가 샌프란시스코 언덕 교차로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니 스나비 쉬하다 내 비운 곳을 채웠던 그녀가 알츠하이머로 나를 낯선 사람처럼 대하니 그 얼마나 스나비쉬한가 삶은 스나비쉬 억양만큼이나 비슷하게 마주친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경자 시인 / 새라는 이름 외 2편 (0) | 2023.01.22 |
---|---|
김성호 시인(청주) / 로로와 의자 외 1편 (0) | 2023.01.22 |
유종호 시인 / 쇠바퀴 소리 외 3편 (0) | 2023.01.22 |
정국희 시인 / 나는 나를 쉽게 미화한다 (0) | 2023.01.22 |
정영주 시인 / 묶인 배 외 1편 (0) | 202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