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의 시인 / 물 위를 걷는 사랑
메마른 철쭉 가슴에 불 지르고 간 봄비가 그리움 어쩌지 못해 사울사울 또다시 와서 이제는 어쩔 수 없다 함께 길을 나선다
안으로 파고든 그를 새나가지 못하도록 가끔 어긋나 뒤틀려도 마음을 다잡으며 잠겨서 죽어도 좋은 이 강가에 이르렀다
물그늘 몸 뒤채면 이내 젖는 모난 사랑 초록이 아우성치는 불면 속에 있는 나는 끝끝내 지켜야 하는 깨끗한 눈물 커진다
웹진 『시인광장』 2023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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