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지다 1450년경, 장 푸케(Jean Fouquet, 1415·20?~1480), 에티엔 슈발리에 기도서 중, 종이에 채색, 샹티이 콩데 미술관(Chantilly), 프랑스
<성화해설> 예수를 못박을 창과 못을 만드는 대장장이들의 모습 뒤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진다. 수난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은 예수가 자신이 못박힐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앞에는 로마군인들의 긴 행렬이 그리고 예수 앞에는 갈색 망토를 두른 베로니카가 흰 천을 들어 예수의 피땀을 닦아주려 기다리고 있다. 화면 안의 또 작은 화면 안에는 베로니카가 예수의 얼굴이 찍힌 수건(성포 : 聖布)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예수 뒤에는 예수 대신 십자가를 짊어질 키레네 사람 시몬이 채찍을 맞는 모습이 있고, 그 뒤에는 할말을 잃은 채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죽음의 행렬을 따르는 성모가 그리고 그 뒤에는 붉은 옷을 입은 제자 요한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 앞에 가는 예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진정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의 모습이다(박혜원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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