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앞에 나타난 천사 1640년경, 조지 드 라투르 (Georges de La Tour, 1593-1652), 캔버스에 유채, 93 x 81cm, 낭트 시립미술관, 프랑스
<성화 해설> 이는 천사가 요셉 꿈속에 나타나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저버리지 말라고,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 가라고 그리고 끝으로 유아학살이 끝났으니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총 세 차례에 걸쳐 나타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요셉이 어느 계시를 받는 장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어두운 방을 밝히는 촛불 아래에서 성경을 읽다가 깊은 잠이 든 요셉은 그의 육신에 가해진 중력에 짓눌린 듯 축 늘어져 있고, 탁자 위에 수직으로 괴고 있는 그의 오른쪽 팔꿈치는 마치 땅에 말뚝을 박은 듯 보인다. 그의 앞에는 아름다운 천사가 나타나 그의 영혼을 이끌 듯 손목을 잡고 있고, 그녀의 넓은 소매 자락은 촛불의 밝은 빛을 관객으로부터 살짝 감추려는 듯이 보인다. 요셉의 순진무구하면서 우직한 모습은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임을 그리고 천사의 순수하고 빛이 가득한 얼굴은 그가 천상의 존재임을 말해주고 있다(박혜원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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