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부활(The Raising of Lazarus, 1480년대) 제라르 드 생 장(Gerard de Saint-Jean, 1460/65-1490)
지영현 신부 (가톨릭회관 평화화랑 담당)
<라자로의 부활>은 제라르 드 생 장이라는 15세기 플랑드르 작가가 그린 작품입니다. 그는 주로 작은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마치 인형처럼 보이는 달걀 모양의 머리를 한 인물 묘사가 특징적입니다.
<라자로의 부활>은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린 1480년대 작품입니다. 템페라화는 안료를 달걀 노른자에 개어서 그린 회화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프레스코화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색감을 찾기는 힘듭니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색조로, 예수님과 다시 살아난 라자로의 모습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장면은 <라자로의 부활> 중에서 중심부분만 확대해 놓은 세부도입니다. 검은색 옷을 입고 작품 중앙에 서서 라자로에게 손짓 하시며 “라자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시는 예수님. 몸과 얼굴을 싸고 있던 천을 헤치고 일어나 앉아 예수님을 향해 두 손을 모으는 라자로. 이 놀라운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상체를 숙여 라자로에게 바짝 다가가고 있는 자와, 기적의 순간을 대하며 숙연한 자세로 눈을 감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죽은 이를 다시 살려내신 예수님의 기적을 대했을 때의 놀라움, 더 나아가 경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자로의 부활>에는 작품 전경에 웅장한 고전 건축물도 없고 원근법을 암시하는 바닥이나 천장의 장식도 없습니다. 전경과 후경에 그려진 인물의 크기도, 라자로가 누워있던 관의 표현도 원근법이나 단축법이 정확히 맞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다소 어색한 표현이 오히려 이 작품이 전하는 삶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꾸밈없이 표현하여 한층 더 마음에 와 닿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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