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성모자상(소콜리카 성모)

by 파스칼바이런 2013. 10. 9.

 

 

성모자상(소콜리카 성모)

1312-16년, 세르비아 비잔틴 미술

대리석, 106×67.5cm, 반스카 성 스테판 성당 수도원, 코소보 소콜리카 수도원, 세르비아

 

스테판우로스 2세(~1282-1321)의 영묘 성당 정문을 장식했던 이 조각 작품은 돌출 정도가 강렬한 고부조(高浮彫)로, 그 표현이 매우 입체적이어서 마치 독립된 조각처럼 보인다. 둥근 쿠션이 있는 넓은 옥좌에는 꽈배기 무늬와 식물 문양이 서로 얽혀있고, 그 위에는 당당한 포즈의 성모자(聖母子)가 정면의 신자를 향해 직시하고 있다.

 

성모님의 모습은 서유럽의 세련되고 미화된 모습이 아니다. 넓적하고 큰 둥근 얼굴에 돌출된 이마, 양 볼에서는 시골 아낙네의 후덕함과 당당함이 묻어난다. 어머니 무릎에 앉아 있는 예수님은 한 손에는 성경 두루마리를 들고, 한 손으로는 축복을 하며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깊지 않게 표현된 옷 주름은 우람한 몸 덩어리에 선을 그려 넣은 듯 하여 두 인물이 발산하는 육중함을 전혀 절감시키지 않는다. 원래 이 조각은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었는데 현재에는 성모님의 옷 하단에 푸른색과 예수님 후광의 십자가 부분에 붉은색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 조각에서는 견고한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응축된 세르비아인의 굳건한 신앙이 놀라운 생동감을 자아낸다.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