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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영광의 그리스도왕 이콘

by 파스칼바이런 2012. 11. 20.

 

영광의 그리스도왕 이콘

(Man of Sorrows : 비애의 그리스도)

14세기, 발칸 지역 이콘, 목판에 템페라와 금, 110×94cm

모스크바 트레차코브 미술관, 러시아

 

성주간 토요일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 안치되고, 아직 부활을 위대한 십자가의 신비가 일어나기 전,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이는 12세기 비잔틴 그리고 발칸 지역에서 많이 그려진 이콘 주제다. 상단의 검은 공간에는 슬라브어로 ‘영광의 왕’이라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화려한 황금색 공간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얼굴 양쪽 어깨에는 두 갈래씩 늘어진 곱슬머리가 흐른 채 절망에 빠진 예수님은 고개를 넓은 어깨 위에 파묻고 있다.

 

양식화되어 과장되게 묘사된 몸의 표현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당한 채찍질과 못박힘의 고통의 상처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보여준다. 그 어떤 화려한 색채 사용이 배제되고 갈색의 단색톤으로 그려짐으로써 인간에게 버림받은 예수님이 이 순간 느끼는 깊은 절망과 고통의 드라마를 극대화시킨다. 양쪽 날개를 활짝 편 비둘기 형상의 두 손은 예수님의 가슴에 임한 성령이다. 성령은 예수님의 슬픈 영혼을 위로해주고 있다(작품해설 :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