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 시인 / 방황하는 기술*
친구가 있고 여자친구가 있으며 토론이 있고 회합장소가 있다 내가 하룻밤 묵었던 호텔이 있고 매음굴이 있으며 유치원이 있고 가끔 쉬어가는 벤치가 있다 학교로 가는 길이 있으며 장례를 지켜보는 무덤들이 있다 지금은 잊혀진 유명한 카페가 있고 한번은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미로의 입구에서 나를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방황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기술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또 지나가기 위해서는
* 발터 벤야민
웹진 『시인광장』 2009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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