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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혜숙 시인(강릉) / 빨래

by 파스칼바이런 2023. 5. 6.

김혜숙 시인(강릉) / 빨래

 

 

빨래로 널려야지

부끄럼 한 점 없는

나는 빨래로 널려야지

 

피얼룩

기름때

숨어 살던 눈물

또 서툰 사랑도

이젠 다 떨어버려야지

 

다시 살아나야지

 

밝은 햇볕 아래

종횡무진 바람 속에

젖은 몸 다 말리고

하얀 나래 퍼득여야지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하얀 나래 퍼득여야지

 

 


 

김혜숙 시인(강릉)

1937년 강원도 강릉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졸업. 서울진명여고, 대구신명여고에서 교직 생활. 1981년 제26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예감의 새> <잠 깨우기> <술래잡기> 그림 그리기> 등. 1981년 제26회 현대문학상 수상. "청미' 동인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