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시인 / 붕어
일생을 모로 누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랴
일생을 지느러미 파닥거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랴
딱 한 번 생의 마지막은 자유롭게 흰 뱃바닥을 수면 위에 눕히고
한 쪽 눈은 하늘을 보고 한 쪽 눈은 물속을 보면서
딱 한 마디 고맙다, 힘들게 잘 살았구나.
웹진 『시인광장』 2023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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