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시인 / 행복이란
스치는 것이라 해요 머물지 않는 것이라 해요
백날이 슬퍼도 이 단 하루가 그대와 나 나누는 순간을 소중히 간직한다면
아 사랑이여 우리 슬퍼하지 말아요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이 피는 매화나무가 그대이거나 나는 이거나
단 한 순간을 아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비가 내려 그 빗물이 슬픔일지라도 나 당신을 만나 한 세상 잘 살면서 마음을 달래니
이 어려운 세상살이 견디어내는 이 슬픔이 보일지라도 나 삶이 고통이라 말하지 않겠네
나 그 그리움 나누는 그대가 있으니 산다는 것은 외롭지만은 않겠네
아 그것이 사랑이라 서로가 변함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좋을까
아 사랑이여 이제야 알았으니 마음을 얻었으니 삶의 고통이 있을지라도
언제나 어둠에 빛나는 별빛이 되어 영원함을 만들어 보아요
김기홍 시인 / 하늘을 닮은 사람
눈은 하늘이 즐겨 내리게 하였네 하늘은 맑아서 온 세상 하얗게 만들고 싶어 겨울이 오게 하였지 하얀 눈 만들어서 그 만의 사랑으로 물에 스며들었지 그래서 물은 그대로 있으라 했어 하늘을 사랑하는 세상의 유일한 친구였으니
물은 하늘을 파랗게 담으며 살지 어둠이 지나면 구름이 사라지면 언제나 맑은 기다림으로 하늘만 품고 살아
겨울이 와 하얗게 흰 눈이 내리면 그대의 즐거움으로 삶은 말 없이 그리움에 졌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옥 시인 / 미켈란젤로 외 4편 (0) | 2023.05.27 |
---|---|
강창민 시인 / 기도를 위한 시 외 3편 (0) | 2023.05.27 |
정윤천 시인 / 십만 년의 사랑 외 2편 (0) | 2023.05.26 |
김왕노 시인 / 태양의 거리와 태양의 돌과 나 (0) | 2023.05.26 |
김영심 시인 / 대숲 외 2편 (0) | 202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