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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여인들과 함께 있는 그리스도 부활 / Fra Angelico

by 파스칼바이런 2011. 10. 25.
여인들과 함께 있는 그리스도 부활 1440-42년

 

여인들과 함께 있는 그리스도 부활 1440-42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400-1455) & 베노초 고촐리(Benozzo Gozzoli, 1421?-1497)

프레스코화, 181 x 151cm, 제 8 기도실,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 미술관, 이탈리아

 

 

<성화 해설>

이는 도메니코회의 수사화가였던 프라 안젤리코가 주도하고 역시 피렌체에서 활동한 고촐리가 도와서 그린 합동작이다.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 수사들의 제 8 기도실에 그려진 벽화, 프레스코화로 이는 루카복음에서 묘사하고 있는 부활 장면이 연상된다.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여자들이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예수의 무덤을 찾아가자 무덤의 돌이 굴러져 있고 그 안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당황한 모습이다. 성경에서는 이때 눈부시게 차려 입은 남자 둘이 나타나 “어찌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하였는데, 여기서는 관 위에 걸터앉아 있는 흰옷에 날개를 단 천사의 모습이 등장하고, 검은 동굴에 눈부신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손에 부활의 십자가와 나뭇가지를 든 모습으로 서있다. 화면 좌측 하단에는 도메니코 수도회의 초대 순교자인 성 베드로가 두 손을 가슴에 대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묵상하고 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그 어떤 거동도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긴장감이 맴도는 거룩한 순간이다. ‘Fra Angelico’, ‘천사와 같은 형제’의 애칭을 가진 그가 연출해내는 맑고 순수한 색채의 효과, 간결한 선과 구도 그리고 단순한 형태로 담아낸 고결한 그림은 그 어떤 드라마틱한 과장됨 없는 절제된 표현으로 그 감동은 더욱 깊고 은은하게 전해진다. 이는 정신과 육체, 천상과 지상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다(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