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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성모승천 /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25.
성모 승천

 

성모 승천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이콘연구소 책임)

 

초대교회의 성화에 나타나는 성모님의 승천 성화는 이번호에 소개되는 형태였습니다. 동방교회만이 아니라 가톨릭도 역시 같은 묘사를 했었음을 유럽의 여러 성당들의 조각과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태리 시에나의 두치오라는 화가의 작품에서도 역시 같은 묘사가 이루어 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서방 가톨릭 교회에서는 전혀다른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오늘날 특히 한국사람들에게는 스페인의 화가 뮤릴료의 많은 천사들에 둘러 싸인채 하늘에 오르는 앳된 얼굴의 성모님의 모습이 성모승천화의 전부로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라 구세주 성당의 모자이크는 초대교회시대의 묘사가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앙에는 침상에 누워 세상을 떠나시는 성모님의 모습이 있고, 그 바로 뒤에는 작은 아기로 묘사된 성모님의 영혼을 안은 예수님이 많은 천사들의 옹위 속에 하늘로 오르시는 모습이 묘사되어있어 천국으로의 승천은 인간이었던 성모님 스스로는 결코 오를 수 없고 오직 예수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것, 즉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를 하늘로 모셔갔다는 믿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이 누워 계시는 침상 주위에는 성모님을 떠나보내는 사도들의 애도하는 모습과 왼쪽 하단에는 한손으로는 눈물을 닦으며 향로를 흔들어 향을 피우는 사도 베드로가 보입니다. 여기에는 함께 묘사하지 않았지만 동방교회의 같은 주제의 성화들 중에는 성모님의 침상 정면에서 손으로 침상을 밀어 넘어트리려는 사람과 이 사람의 손목을 칼로 내리쳐 잘라내는 미카엘 대천사가 함께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는 성모님에 대한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려고만 하는 이단자들과 그에 맞서 정통신앙을 미카엘 대천사가 수호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