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성화 & 이콘

카파르나움에서의 치유 / 터키, 이스탄불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25.
카파르나움에서의 치유

 

카파르나움에서의 치유

(터키, 이스탄불, 14세기,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이 모자이크는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모습을 묘사하였습니다(마태 9,1-8; 마르 2,1-12; 루카 5,18-26).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곧 말씀의 주인이심을 나타내는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병자를 향해 오른손을 뻗어 축복하시며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병자는 침상에 누운 상태로 손을 주님께 뻗으며 그분의 말씀에 화답하면서 일어나려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고대 중동지방에서도 병은 그 사람이 죄를 지은 결과라고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병이 중하면 중할수록 그 사람의 죄 또한 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의 기록자들도 ‘병을 고쳐 주셨다’고 하기보다는 ‘너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표현을 많이 썼던 것입니다. 이 표현은 주님의 치유가 단순히 주님께서 육신의 병을 낫게 하신다는 뜻뿐아니라, 우리의 모든 죄까지도 씻어주실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사실 겉으로 보이는 육신은 멀쩡해 보여도 내면에 깊은 병이 든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모자이크는 온갖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이 성당을 찾아올 때, 주님께로부터 죄의 용서와 치유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