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을 뿌려주세요 홍철기 시인
오늘, 녹지 않는 관계가 남아 있어요
무너진 블록처럼 정리되지 않는 내일에 대한 설명서를 구할 수 없는 이렇게 퇴근하는 길은 미끄러질 수 있어요
기상 캐스터 목소리는 폭설처럼 내리고 적설량만큼 다 녹지 않을 내일과 그녀의 추운 다리가 얼까봐 걱정되는 오늘 그 사이를 걸어가요
출근길에 먼저 떠난 사람 손을 흔들어요 부러운 마음에 앓아눕는 순간이 오면 알까요 머리에 묶은 넥타이는 더 이상 사용법을 모르지만 틀리는 기상예보처럼 알 수없는 아침이라도 시작은 해야 한다는 걸요
일기예보를 물어보는 오늘의 발걸음 사이로 내일은 얼지 말자 다짐 받듯 토닥토닥 튕기듯 전해주는 말 들리지 않나요
아직도 녹지 않은 관계가 한 가득입니까?
웹진 『시인광장』 2019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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