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 모시 황려시 시인
다급해진 수수밭엔 앉을 치마가 없어
스르륵 오줌 맛을 본 뱀, 수숫대가 달다고 소문을 낸다네
제 살을 다 먹어치운 안개는 헛웃음만 드러내지 빨간 다리를 든 뱀파이어는 바닥을 보이며 짠 하고 웃어라
트윈인지 싱글인지 내 침대를 건드려봐 급소를 알아내면 안 잡아먹지
안개를 밀어내고 놀러 와, 초라한 우리 말로 빵을 만들자
지문이 비늘 같은 뱀의 허리로 고백할게, 수수밭엔
아직도 덧니 같은 체위가 있어, 총천연색이야
웹진 『시인광장』 2019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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