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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윤정 시인(淸良) / 수련睡蓮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5. 4.

이윤정 시인(淸良) / 수련睡蓮

 

 

깨달음을 얻은 부처로 피었구나

흙탕물을 먹고 자랐어도

대대손손 그 고고한 자태

천 년 만 년 이어가는구나

 

햇볕이 뜨거울 때라야

그대 더욱 아름다움을 발하며

인내와 자비를 가르치는

곱지만 강한 부처로 피었구나

 

 


 

 

이윤정 시인(淸良) / 사랑

 

 

믿음직한 사랑은

바닷가의 몽돌이 되어주는 것

바다라는 한 이불을 덮고

곁에 있어도 다치지 않게 하는

둥근 몽돌이 되어주는 것

 

희생적인 사랑이란

비누가 되어 주는 것

상대를 돋보이게 하기위해서

제 몸은 닳아 없어져도 참는

그런 비누가 되어 주는 것

 

진정한 사랑이란

하늘 문에 갈 때까지

기꺼이 흙이 되어주는 것

보듬고 덮어줘서 꽃과 나무를 키우는

넉넉한 품을 지닌 흙이 되어주는 것

 

 


 

이윤정 시인(淸良)

한국문인협회 문학기념물조성운영위원. 월간 <심상> 신인 문학상 수상 시 등단. 불교문학회 부회장(역임). 시마을문학 부회장(현재). 코리아나문학회 회장. 현대시인협회 회원. 심상문학회 회원.글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