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시인(淸良) / 수련睡蓮
깨달음을 얻은 부처로 피었구나 흙탕물을 먹고 자랐어도 대대손손 그 고고한 자태 천 년 만 년 이어가는구나
햇볕이 뜨거울 때라야 그대 더욱 아름다움을 발하며 인내와 자비를 가르치는 곱지만 강한 부처로 피었구나
이윤정 시인(淸良) / 사랑
믿음직한 사랑은 바닷가의 몽돌이 되어주는 것 바다라는 한 이불을 덮고 곁에 있어도 다치지 않게 하는 둥근 몽돌이 되어주는 것
희생적인 사랑이란 비누가 되어 주는 것 상대를 돋보이게 하기위해서 제 몸은 닳아 없어져도 참는 그런 비누가 되어 주는 것
진정한 사랑이란 하늘 문에 갈 때까지 기꺼이 흙이 되어주는 것 보듬고 덮어줘서 꽃과 나무를 키우는 넉넉한 품을 지닌 흙이 되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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