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시인 / 엄마와 봄비
죽을만큼 아팠던 엄마 목소리가 봄비처럼 희미하다 가끔은 연습 없는 이별을 떠올리다 낡은 젖무덤이 흐느끼는 꿈을 꾸면 밤새 머리가 하얗게 샌 목련 한 그루 훌쩍이는 콧물로 달랑 한 줄 썼다 지워진 편지처럼 붉게 구겨진 꽃잎, 발끝에 채이는 봄날이 휘적휘적 갈겨져 있다
이정순 시인 / 억새꽃
잃어버린 계절을 찾아 나선다 까치발로 서 있는 그녀 구름 안고 일렁이다 굽어버린 속마음 하루, 이틀, 사흘....
지나던 바람 넌지시 손 한번 잡아주니 마음속 고여있던 슬픔이 솜털처럼 흩날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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