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희 시인 / 귀류(鬼柳) 외 2편
김언희 시인 / 귀류(鬼柳) 밤비 내리는데 머리카락 같은 비 휘날리는데, 휘감기는데 鬼柳, 鬼柳, 비 맞는 귀신버들 기름한 잎잎이, 기름한 눈을 뜨는데 물 위에다 빗방울은 자꾸 못 보던 입술들을 피워 내는데, 뜰채로 뜰 수도 없는 입술들을 피워내는데, 모르는 이름들이 실뱀처럼 내 귓속으로 흘러드는데, 밤비 내리는데, 비 맞는 귀신버들 잎잎이 살을 떠는 가지에 앉아, 너는 내게 자꾸 돌멩이를 먹이는데, 살도 뼈도 없는 나에게 김언희 시인 / 이모들은 다 이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내들은 입이 보지란다 얘 얼굴에 달려 있는 저게 보지야 깔깔대던 이모들은 다....... 사과에 달린 돼지 꼬리 배배 꼬인 나사 자지 창틀에 올라앉아 함께 부르던 노래들은 다....... 얘 얘, 저기 저 삼센티 오신 나뽈레옹 ..
202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