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남 시인 / Oh, 오이야
새벽이면 힘겹도록 그 가녀린 허리춤을 일으켜 세우고 먼 하늘로 실타래 풀어내듯 뻗어 가는 맵시는 푸르고 생생한 희망이며 노오란 꽃무리는 푸른 세계 속의 수줍은 별자리 일렁이는 잎 새에 이슬방울은 너의 젖줄이 되고 가슬가슬 영글어주는 싱싱한 열매는 온전한 완전체이어라.
대륙에서의 분자 같은 일련의 일상들이 바람에 쪼개지고 흩날리는 촉각의 모서리 어디쯤 서성일 때 Oh, 오이야 속닥속닥 건너가는 시간의 바퀴는 제한 없이 풀어주고 푸르게 와 닿아 떨림으로 부딪치는 몸짓은 기억의 곳간 지금 이 세계에서 설렘을 건네주는 넌 거룩한 천사이어라.
웹진 『시인광장』 2018년 7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서령 시인 / 구멍론 (0) | 2019.03.27 |
---|---|
구상 시인 / 출애급기(出埃及記) 별장(別章) 외 2편 (0) | 2019.03.26 |
박성현 시인 / 걷다가 멈추면 (0) | 2019.03.26 |
고주희 시인 / 베르주 화요일 (0) | 2019.03.26 |
금시아 시인 / 그림의 그림 (0) | 2019.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