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리 시인 / 맹목
너는 한쪽 눈만 감고 나는 한쪽 눈만 뜨고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었나.
보고 싶어요.
머나먼 눈에 이끌려 얼룩진 길을 걷다 보면
보고 싶어요.
날개가 어떻게 나비를 고정시키는 핀이 되는지
보고 싶어요.
숟가락으로 벽을 파다 어떻게 파먹게 되는지.
계간 『문학과 사회』 2013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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